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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ug Stories

우리가 새똥처럼 보이나요?^^ - 새똥하늘소



오늘 소개할 곤충은 새똥을 닮아서 이름 지어진 "새똥하늘소" 입니다.

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본정보부터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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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 학명 :
Pogonocherus seminiveus Bates
o 분류 : 절지동물문 > 곤충강 > 딱정벌레목 > 하늘소과
o 출현시기 : 4월
o 분포지역 : 한국, 일본, 중국, 러시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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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마다 봄의 시작을 느끼는 원인들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. 물론 따듯해지는 기온이 제일 먼저 봄기운을 알려주겠지만^^
어떤 분들은 아직 소복한 눈 속에 핀 복수초를 보면서, 어떤 분들은 매화나 산수유 꽃이 피는 걸 보면서...
전 요놈, 바로 새똥하늘소를 발견하면서부터 아... 이제 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.
출현시기는 4월이라고 하나 평균적인 이야기인 것 같고, 완도나 해남, 광양 등 남쪽에서는 2월 중순에 발견되기 시작합니다.
저는 09년 평택에서 3월 20일에 이놈들을 담았습니다. 그 전엔 아직은 황량한 들판에서 깡충거미나 찍으면서 다니는 거죠.ㅋㅋ

우선 왜 새똥하늘소라는 이름이 붙었는가 보시죠!


사진이 좀 허접하긴 한데... 매직아이를 보시듯 눈에 살짝 힘을 풀고 보시면 왼쪽 사진은 살짝 새똥처럼 보일 겁니다.ㅋㅋ
실제 크기가 7mm내외 입니다. 정말 작죠. 사진에 있는 두릅나무도 그리 굵지 않은 가집니다.
이때쯤 두릅나무를 잘 살펴보면 새똥하늘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정보가 없는 사람이 봤을 땐 거의, 절대, 진짜로 찾기 힘듭니다.^^
나무가 살짝 까진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, 또는 뭐가 살짝 뭍은 거 같기도 하고...  알고 간다고 해도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.




새똥하늘소는 두릅나무가 기주 입니다. 두릅나무를 기르시는 분들에게는 해충이 되겠죠.^^ 애벌레, 성충 모두가 두릅나무를 먹이로 삼는다고 합니다.
사진은 줄기를 갉아 먹는 것 같아 보이는 장면을 담은 것입니다. 유충은 줄기속을 먹고 자라며 죽은 두릅나무 줄기에서도 유충이 채집되기도 합니다.
하늘소나 사슴벌레 등 몇 가지 딱정벌레목 곤충들은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서 생활사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.
특히나 경제적 피해를 많이 주는 해충이 아니거나 돈이 되지 않는 곤충의 경우에는 그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적습니다.... 아니 거의 없습니다.^^
국내에도 마니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생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이 줄기차게 관찰하기도 힘들고, 또 했다고 해도 논문 등으로 출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
널리 알려지기가 쉽지 않습니다.



 



마지막 등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사진이다. 이렇게 가까이서 찍으면 별로 새똥같지 않다는 생각이...ㅋㅋ

지금이 요놈들이 많이 발견될 시기입니다. 혹 주변에 드문드문이라도 두릅나무가 심어진 곳을 아시면 한 번 찾아 나서보세요!
봄이 뜸뿍 느껴지실 겁니다.^^